UNIST, 전기 신호 만드는 접착 필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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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수정 2025-07-22 14:52
입력 2025-07-22 14:52

도난 방지 장치·산업용 안전 시스템 등에 응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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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기술원 연구진. 왼쪽부터 정훈의 교수, 이희진 연구원(제1저자), 강동관 연구원(제1저자), 강정화 연구원. UNIST 제공
울산과학기술원 연구진. 왼쪽부터 정훈의 교수, 이희진 연구원(제1저자), 강동관 연구원(제1저자), 강정화 연구원. UNIST 제공


붙였다가 떼는 동작만으로 전기 신호를 만드는 접착 필름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계공학과 정훈의 교수팀은 접착력과 전기 출력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마찰전기 발전 필름을 새롭게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진은 두 물질이 접촉했다가 분리될 때 전하가 이동하면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원리를 접착 필름에 적용해 별도의 전원 장치 없이 붙였다가 떼는 동작으로 전기 신호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했다.

이 필름에는 ‘ㄷ’자 형태의 절개 패턴이 새겨져 기존 필름보다 접착력은 35배 이상, 전기 출력은 약 13배 더 강하다. 이에 손으로 눌렀다 떼거나 물체가 살짝 떨어지는 등 짧고 단순한 움직임으로도 필름에서 강한 전기 신호를 만들어낸다.

또 이 필름은 절개 패턴이 붙는 방향이나 위치에 따라 출력과 접착력이 달라지도록 설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연구진은 필름을 문틈에 부착해 문이 열리는 순간 전기 신호를 발생하게 하고, 이 신호를 이용해 경고음이 울리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또 벽에 붙인 액자가 떨어지기 전 박리 움직임을 감지해 스마트폰으로 경고를 전송하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컨베이어 벨트에 필름을 부착해 정상 회전에는 반응하지 않고, 역방향으로 돌 때만 전기 신호가 발생하도록 해 기계 이상 작동을 멈출 수 있게도 했다.

정 교수는 “이번 기술은 접착 필름을 단순히 붙였다가 떼는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전기 신호를 만들어내는 스마트 센서로 전환한 것”이라며 “배터리 없이도 감지와 신호 생성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단순한 구조의 감지 시스템에 적합하고, 웨어러블 센서나 도난 방지 장치, 산업용 안전 시스템 등 분야로의 응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스’에 지난달 11일 실렸다.

울산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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