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빛의 속도로 날아가 ‘쾅’…러, 중국산 레이저로 우크라 드론 요격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수정 2025-08-19 10:04
입력 2025-08-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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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가 레이저 기반 시스템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을 요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캡처
최근 러시아가 레이저 기반 시스템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을 요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캡처


미래 전쟁에서나 볼법한 레이저 무기가 이제는 실제 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은 러시아의 이동 방공부대가 장거리 공격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레이저 기반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최근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우크라이나의 FP-1 공격 드론이 러시아의 레이저 무기에 의해 파괴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5월 처음 공개된 FP-1은 최대 1600㎞의 항속거리와 120㎏의 폭탄을 달고 러시아의 후방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대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러시아의 레이저 무기는 과거 훈련장에서만 시험했지만 최근에는 실전에 적용되고 있다”면서 “이번 사례는 레이저가 장거리 드론 요격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며 러시아 방공 무기고에 새로운 무기가 추가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레이저 시스템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장거리 드론의 속도와 비행 고도를 높이고 순항 및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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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러시아 당국이 공개한 드론 방어 레이저 시스템. 영상 캡처
지난 6월 러시아 당국이 공개한 드론 방어 레이저 시스템. 영상 캡처


특히 우크라이나 언론은 러시아가 사용한 레이저 무기가 중국이 개발한 저고도 레이저 방공시스템(LASS)일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공정 물리연구원(CAEP)이 개발한 이 시스템은 광학 조준 센서와 30㎾(킬로와트) 레이저를 장착한 포탑 탑재형 플랫폼으로, 출력은 10~20kW이며 약 1.5㎞ 떨어진 드론 등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데 보조 장치가 더해지면 최대 3㎞ 떨어진 적 드론까지도 센서를 무력화시키는 방식으로 요격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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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레이저 무기 시스템 ‘트리주브’. 영상 캡처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레이저 무기 시스템 ‘트리주브’. 영상 캡처


앞서 우크라이나 역시 지난 4월 자체 개발한 레이저 무기 시스템 ‘트리주브’(Tryzub·삼지창)의 첫 테스트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트리주브가 최대 3000m 거리의 드론과 유도폭탄, 순항 미사일, 탄도 미사일 등을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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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영국 국방부가 실시한 새로운 레이저 무기 실험 영상의 일부
지난해 초 영국 국방부가 실시한 새로운 레이저 무기 실험 영상의 일부


한편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중국 등이 현재 개발 중인 레이저 무기는 고출력 에너지를 직접 표적에 집중시켜 파괴하는 기술이다. 마치 SF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기술이지만 빛의 속도로 목표물을 무력화시킬 수 있고 정밀 타격과 연속 교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레이저 무기는 차세대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이중 영국이 개발한 레이저 무기인 ‘드래건파이어’(DragonFire)는 1㎞ 거리에서 동전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정확도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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