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가시는 길 편안하게…푸틴 전용기 호위하는 美 최강 전투기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수정 2025-08-16 18:58
입력 2025-08-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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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탑승한 비행기를 호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알래스카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탑승한 비행기를 호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0년 만에 미국 땅을 밟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초특급 환대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열린 알래스카주(州)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 도착해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이날 푸틴 대통령이 도착하자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손뼉을 치며 반갑게 악수했다. 또한 바닥에 깔린 레드카펫을 걷던 두 정상은 갑작스러운 굉음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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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 두 정상이 B-2와 F-35 전투기 4대가 비행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영상 캡처
미국과 러시아 두 정상이 B-2와 F-35 전투기 4대가 비행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영상 캡처


이 굉음은 미 공군의 전략자산인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이를 호위하는 최신예 F-35 전투기 4대가 함께 비행하며 발생했다. 또한 두 정상이 걸을 때 양옆에는 F-22 전투기 4대가 지상에 늘어서 있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이 보유한 최강의 전폭기와 전투기를 푸틴 대통령에게 과시하려는 의도이자 극진한 예우로도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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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비스트에 동승해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비스트에 동승해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의 손님 대접은 여기서 끝은 아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자신의 전용 리무진 비스트에 태우는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외신은 차 안에 통역관이나 보좌관이 없어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약 10분 동안 둘만의 밀담을 나눴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가는 푸틴 대통령의 길도 편안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 전용기가 알래스카에서 러시아로 넘어올 때 미국 F-22 전투기의 호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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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톻령이 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톻령이 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이례적으로 극진히 대우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 우리가 완전히 합의하지 못한 몇 가지 큰 것들이 있지만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사실상 ‘노딜 회담’이지만 정상회담 개최 자체가 푸틴 대통령에게는 선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푸틴 대통령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근한 행동은 2월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험악한 설전을 벌이는 장면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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