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범 잡자!”…공연 멈추고 여성 팬 도운 中 래퍼 화제

윤규랑 기자
윤규랑 기자
수정 2025-08-23 18:38
입력 2025-08-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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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래퍼 압모차르트(Apmozart·21)가 공연 도중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성을 돕고 있다. 더우인 캡처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래퍼 압모차르트(Apmozart·21)가 공연 도중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성을 돕고 있다. 더우인 캡처


중국 유명 래퍼가 공연 중 성추행 피해 여성을 돕기 위해 무대를 멈추고 용의자 검거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저장성 항저우에서 공연 중이던 래퍼 압모차르트(Apmozart·21)는 한 여성 관객의 긴급한 호소에 무대를 중단시켰다.

주변 소음 탓에 상황 파악이 어렵자 그는 여성에게 마이크를 건네줬다.

마이크를 잡은 여성은 “낯선 남자가 내게 몸을 비비고 정체 모를 액체를 뿌렸다”며 성추행 사실을 밝혔다.

이어 “성추행범은 회색 옷을 입었고, 과체중에 머리는 기름졌다”며 용의자의 체격·복장·외모 등 특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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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래퍼 압모차르트(Apmozart·21)가 공연 도중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성을 돕고 있다. 더우인 캡처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래퍼 압모차르트(Apmozart·21)가 공연 도중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성을 돕고 있다. 더우인 캡처


압모차르트는 곧바로 “잡아보자”고 외치며 직원들에게 공연장 출입문 봉쇄와 CCTV 확인, 경찰 신고를 부탁했다.

또 피해자를 향해 “가해자가 반드시 처벌받을 테니 공연을 즐기라”고 안심시켰다. 관객들은 그의 적극적인 대응에 큰 환호를 보냈다.

다음 날 경찰은 CCTV와 관객들이 제공한 영상 자료를 토대로 25세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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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모차르트 소셜미디어(SNS) 캡처
압모차르트 소셜미디어(SNS) 캡처


압모차르트는 이후 소셜미디어(SNS) 라이브 방송에서 “피해자가 용기 있게 나섰다”며 “권리를 지키려면 반드시 증거를 남기고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연 주최 측과 경찰의 신속한 대응에도 감사를 표했다.

네티즌들은 “당신은 진짜 히어로”, “이번 사건으로 팬이 됐다. 앞으로 응원하겠다”, “용감한 피해자가 없었으면 증명할 길도 없었을 것”, “빠르게 대응한 항저우 경찰도 훌륭하다”는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윤규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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