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고야 주부 살인 용의자 “피해자 남편에 집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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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수정 2025-11-05 14:59
입력 2025-11-0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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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1월 13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한 아파트에서 살해된 나미코의 가족사진. 왼쪽부터 나미코, 아들 고헤이, 남편 다카바. 니혼TV 캡처
1999년 11월 13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한 아파트에서 살해된 나미코의 가족사진. 왼쪽부터 나미코, 아들 고헤이, 남편 다카바. 니혼TV 캡처


26년 만에 붙잡힌 일본 ‘나고야 주부 살해 사건’의 용의자가 피해자 남편에게 오랜 기간 집착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고교 시절부터 이어진 감정이 수십 년 뒤 비극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용의자 야스후쿠 구미코(69)는 고교 시절부터 피해자 남편에게 호의를 보여 온 것으로 나타났다.

야스후쿠는 1999년 11월 나고야시의 한 아파트에서 주부 다카바 나미코(당시 32세) 씨의 목을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2일 검찰에 송치됐다. 수사당국은 그동안 10만여명의 인력을 투입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최신 DNA 감정 기술과 피해자 가족의 집념이 맞물리며 결국 경찰이 범인을 추적해냈다.

피해자 남편 다카바 사토루(69)는 “야스후쿠가 같은 소프트테니스부에서 활동하며 고교 시절 두 차례 밸런타인데이 초콜릿과 ‘좋아한다’는 편지를 줬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 시절에도 연락 없이 찾아온 적이 있었고, ‘기다리는 건 곤란하다’고 말하자 그녀가 갑자기 울었다”고도 했다.

용의자는 피해자 남편과 고교 동창으로 졸업 후에는 별다른 교류가 없었지만 사건 발생 5개월 전 고교 동아리 동창회에서 두 사람이 다시 마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그때 억눌렸던 감정이 한꺼번에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야스후쿠는 현재 명확한 동기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조사에서 “범행 당시 손을 다쳤다”, “흉기의 칼날은 처분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도쿄 명희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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