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영토 문제는 푸틴과 직접 논의”…트럼프 “3자 회담 조속히 추진”

임주형 기자
수정 2025-08-19 06:25
입력 2025-08-19 06:25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3자 정상 회담을 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등 민감한 문제는 3자 회담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이 화답한다면 조만간 세 정상이 한 자리에 모여 3년 6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출구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아 “우리는 매일 (러시아로부터) 공격받는다. 이 전쟁을 멈춰야 한다”며 “전쟁을 멈추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지지한다. 3자 (회담)에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3자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영토 교환 논의는 푸틴 대통령과 직접 회담으로 남겨 둬야 한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핵심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했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을 양보한다면 평화 협정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요구 사항) 첫 번째는 안보 보장”이라며 “우크라이나 안보는 미국과 여러분(유럽 등)에게 달려 있다. 미국이 강력한 신호를 주고 안보 보장에 준비가 됐다는 사실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전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보 보장을 위해 미군, 정보, 장비 등 무엇을 바라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모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합의는 달성 가능하며 가까운 미래에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가능한 한 빨리 3자 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알래스카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받아들였다. 이는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아동을 위해 푸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낸 데 대해서도 별도로 감사를 표시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알래스카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고 ‘모든 어린이가 웃음을 되찾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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