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삼척 폐광→청정메탄올 기지·첨단 의료클러스터로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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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김정호 기자
수정 2025-08-21 00:47
입력 2025-08-21 00:47

‘폐광진흥사업’ 기재부 예타 통과
장성광업소에 미래자원클러스터
도계광업소, 암 치료·휴양시설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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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가운데) 강원지사가 2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대한 환영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 김 지사, 김동균 태백시 부시장.
김진태(가운데) 강원지사가 2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대한 환영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 김 지사, 김동균 태백시 부시장.


폐광지인 강원 태백과 삼척지역 회생을 위한 7000억원대 사업이 추진된다. 지난해 6월 태백 장성광업소에 이어 지난 6월 삼척 도계광업소가 문을 닫았고, 태백과 삼척 주민들은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석탄산업을 대체할 산업 육성을 촉구해 왔다.

강원도는 20일 기획재정부 제8차 재정사업 평가위원회에서 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성광업소 부지에는 청정메탄올 생산시설, 핵심광물 산업단지 등으로 이뤄진 미래자원클러스터, 도계광업소에는 첨단 의료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사업비는 미래자원클러스터 3540억원, 의료산업클러스터 3603억원 등 총 7143억원에 달한다.

미래자원클러스터 중 청정메탄올 생산시설은 2027~2028년 지어져 연간 2만 2000t의 메탄올을 생산하고, 2030년까지 생산량을 연간 10만t으로 늘린다. 수소, 탄소, 산소를 합성해 만든 청정메탄올은 국내외 산업 현장에서 연료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추세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2028년 지어지는 핵심광물 산업단지에는 폐배터리에서 니켈·코발트·리튬·희토류 등의 광물을 재자원화는 기업이 입주한다.

의료산업클러스터는 중입자 가속기 암 치료센터와 요양병원, 임상교육훈련센터, 휴양거주시설 등으로 2030년 구축된다. 중입자 가속기는 탄소 등 무거운 입자를 빛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해 암세포를 정밀하게 파괴하는 의료기기다. 전 세계에서 중입자 가속기를 보유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중국, 대만 등 7개국뿐이어서 의료산업클러스터가 만들어지면 국내외 환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는 이 사업들이 태백에 1조 6408억원, 삼척에 1조 4819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 강원도 관계자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태백은 석탄 도시에서 무탄소 에너지 도시로 전환하고, 삼척은 광산 도시에서 생명을 살리는 의료클러스터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태백·삼척 김정호 기자
2025-08-2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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