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튀르키예 고대 도시 유적 발굴 참여한다

윤수경 기자
수정 2025-08-21 00:48
입력 2025-08-21 00:48
카네시 왕국 왕궁·신전·상업지역
히타이트 문명 발상지로 알려져
세계유산 설형문자 점토판 출토
3D 항공측량 통해 위치 등 확인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제공
기원전 3000년경부터 로마 시대까지 번성했던 튀르키예의 고대 도시 유적 발굴에 한국의 기술과 인력이 투입된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튀르키예 앙카라대와 함께 20일부터 10월 2일까지 ‘퀼테페-카네시 유적’ 발굴 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카이세리시에서 북동쪽으로 20㎞ 떨어져 있는 이 지역은 히타이트 제국 이전 카네시(네샤) 왕국의 수도였으며, 히타이트 문명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상부 도시에는 왕궁과 신전이, 하부 도시에는 상업 중심지이자 거주 구역인 ‘카룸’이 자리한다.
특히 이곳에서 출토된 2만 3500여점의 설형문자(쐐기문자) 점토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하지만 전체 360만㎡ 가운데 현재까지 발굴된 지역은 약 3%에 불과하다.
앞서 연구원은 지난 5월 해당 유적의 지하 물리탐사와 3차원(3D) 항공측량 등을 통해 유구(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자취)의 대략적인 위치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처음 추진되는 이번 조사에서는 상부 도시의 중심 궁전인 ‘와르샤마 궁전’ 남쪽과 동쪽 공간을 조사한다.
연구원 관계자는 “해당 구역은 궁전 핵심부와 연결되는 요충지로, 유적과 유물의 보존 상태가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조사 과정에서 확인되는 주요 유물은 정밀 3D 스캐닝을 통해 디지털로 기록하고 보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2025-08-2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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