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뭐해?”…엘베에 갇힌 8살 아이의 ‘이 행동’에 놀란 사람들 [포착]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5-08-07 18:26
입력 2025-08-0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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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중국 북부 허베이성(省)의 한 주거용 건물 엘리베이터에 갇혔던 8살 소년이 놀라운 침착함으로 주위를 감동시켰다. CCTV 영상 캡처
지난달 19일 중국 북부 허베이성(省)의 한 주거용 건물 엘리베이터에 갇혔던 8살 소년이 놀라운 침착함으로 주위를 감동시켰다. CCTV 영상 캡처


엘리베이터에 혼자 갇힌 중국의 8살 남자아이가 침착함과 깜찍함을 동시에 보여 어른들을 감동시켰다.

지난달 19일 중국 북부 허베이성(省)의 한 주거용 건물 엘리베이터에 탔던 이 소년은 자기 집으로 가던 중 엘리베이터가 11층에 멈춘 채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다른 층의 버튼을 눌러보기도 하고 엘리베이터 문을 두드려보기도 하는 등 당황한 모습이었으나, 이내 침착하게 비상 버튼을 눌렀다.

스피커 너머로 엘리베이터 관리 회사 직원의 목소리가 들리자 아이는 큰 목소리로 정중하게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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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중국 북부 허베이성(省)의 한 주거용 건물 엘리베이터에 갇혔던 8살 소년이 놀라운 침착함으로 주위를 감동시켰다. CCTV 영상 캡처
지난달 19일 중국 북부 허베이성(省)의 한 주거용 건물 엘리베이터에 갇혔던 8살 소년이 놀라운 침착함으로 주위를 감동시켰다. CCTV 영상 캡처


직원이 “곧 담당자가 찾아가 도와줄 것”이라고 말한 뒤 통신이 끊어졌고 소년은 스스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이 아이는 “곧 누군가 올 거야”, “두려워하지 마”, “화이팅” 등의 문구를 홀로 반복하며 용기를 북돋우려 노력했다. 마치 두려움과 싸우려는 듯 허공을 향해 주먹을 날리기도 했다.

아이는 엘리베이터 안에 폐쇄회로(CC)TV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듯 보였다. 어른의 도움을 기다리는 동안 중국 교과서에 나오는 고전 시를 낭송하거나 “나는 겨우 여덟 살인데 벌써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행운을 얻었네?”라며 혼잣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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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구하러 온 관리회사 직원을 본 아이는 눈물을 터뜨리면서도 ‘고맙습니다’라는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자신을 구하러 온 관리회사 직원을 본 아이는 눈물을 터뜨리면서도 ‘고맙습니다’라는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뒤 아파트 건물 관리 회사 직원이 도착했고 아이는 무사히 엘리베이터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아이는 의젓한 모습을 보였던 10여 분 전과는 달리 자신을 구하러 온 어른을 보자마자 눈물을 터뜨렸지만, 돌아서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아이의 침착한 대응과 귀여운 모습은 CCTV 영상이 SNS에서 확산하면서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작은 몸집에 비해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아이”, “두려움에 직면해서도 어떻게든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자신을 도우러 온 사람들에게 정중하게 감사를 표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은 것 같다”며 찬사를 쏟아냈다.

아이의 아버지는 현지 언론에 “엘리베이터가 멈춘 것을 알고 혹시나 아들이 갇혔을까 봐 걱정돼서 도움을 청하러 갔었다. 그때 아들이 이미 비상 버튼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엘리베이터에 갇히면) 비상 버튼을 3초간 눌러야 한다. 그러면 (관리회사 직원과) 연결된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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