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멈춘 英 F-35B…이번엔 日 가고시마공항 활주로 20분 폐쇄 [핫이슈]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5-08-10 16:19
입력 2025-08-10 16:17
│장비 이상 추정…지난달 인도 ‘5주 체류’ 이어 연합훈련 중 돌발
이미지 확대
영국 해군 항모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에서 이륙하는 F-35B 스텔스 전투기. 이 기체는 앞서 인도 민간공항에 긴급 착륙한 뒤 ‘기체 결함’이 발생했다.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 제공
영국 해군 항모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에서 이륙하는 F-35B 스텔스 전투기. 이 기체는 앞서 인도 민간공항에 긴급 착륙한 뒤 ‘기체 결함’이 발생했다.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 제공


영국군 F-35B 스텔스 전투기 1대가 10일 오전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공항에 긴급 착륙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국토교통성 가고시마공항 사무소에 따르면 이 전투기는 오전 11시 30분쯤 사전 사용 신청 없이 활주로에 내려 장비 이상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활주로는 약 20분간 폐쇄됐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기체는 영국 해군 항모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 전단 소속으로, 서태평양에서 영·미·일 연합훈련에 참여 중이었다. 이번 훈련에는 대잠전(잠수함 탐지·추적·격멸 작전), 항모 방호, F-35B 함정 간 이·착함(크로스덱) 등 다양한 전술 과제가 포함되며 1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F-35B, 단거리 이륙·수직 착륙(STOVL)형
이미지 확대
2025년 8월 10일 일본 가고시마공항에 착륙한 영국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F-35B 전투기. 출처=엑스
2025년 8월 10일 일본 가고시마공항에 착륙한 영국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F-35B 전투기. 출처=엑스


긴급 착륙한 F-35B는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시리즈의 STOVL형(해군형) 모델로, 리프트팬과 추력편향 노즐을 이용해 단거리 이륙·수직 착륙이 가능하다. 강습상륙함이나 경항모에서도 운용할 수 있어 해군 전력에 적합하지만 구조적 제약으로 항속거리와 무장 탑재량은 F-35A(공군형)보다 다소 제한적이다.

인도 ‘5주 발 묶임’ 떠올려
이미지 확대
인도 남부 티루바난타푸람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한 영국 해군 F-35B 스텔스 전투기. 이 기체는 항모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에서 임무 비행 중 긴급 회항했으며, 인도 공군이 복귀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출처=인도 공군 엑스
인도 남부 티루바난타푸람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한 영국 해군 F-35B 스텔스 전투기. 이 기체는 항모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에서 임무 비행 중 긴급 회항했으며, 인도 공군이 복귀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출처=인도 공군 엑스


이번 사건은 불과 몇 주 전 발생한 ‘인도 체류 해프닝’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달 22일 BBC 보도에 따르면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 전단 소속 F-35B 전투기 한 대가 인도양 임무 중 악천후로 인도 남부 티루바난타푸람 공항에 우회 착륙한 뒤, 유압 계통 결함이 발생해 5주 넘게 현지에 발이 묶였다. 이례적인 장기 체류는 SNS에서 “전투기에 인도 시민권을 줘야 한다”, “주 정부가 월세라도 받아야 한다”는 등의 밈(meme)과 농담으로 확산됐다. 해당 전투기는 수리를 마친 뒤 호주 다윈으로 이동했다.

英, F-35A 12대+F-35B 15대 추가 도입…나토 핵 임무 참여이번 돌발 착륙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F-35 전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영국군은 F-35B 전투기 37대를 운용하며 해군 항모 ‘퀸 엘리자베스’급 2척을 중심으로 함재기 전력을 구성하고 있다.

한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6월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참석 중 기자회견에서 “영국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F-35A 전투기 12대를 도입해 나토의 ‘이중능력항공기(DCA)’ 핵 임무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중기적으로 총 27대의 F-35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며 이 중 F-35A는 12대, F-35B는 15대를 배치할 방침이다.

윤태희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21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