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최초 남미 최고봉 등정 ‘감동’

송혜민 기자
수정 2013-12-21 14:43
입력 2013-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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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인도 오르기 힘든 남미 최고봉에 시각장애인이 우뚝 섰다.

시각장애를 가진 체코의 산악인 장 리하(37)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아콩카구아 정상에 올랐다. 현지 언론은 17일 “시각장애인이 아콩카구아를 정복한 건 사상 처음”이라면서 기네스등재가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리하는 1일 아콩카구아 국립공원의 입산허가를 받고 정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었다. 일행 2명과 함께 아르헨티나 프라자와 물라스 프라자 안전지대 쪽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탔다.

기상조건은 만만치 않았다. 영하 26도까지 온도가 떨어지면서 혹독한 추위가 몰아친 가운데 시속 100km 강풍이 불었다.

대자연과 싸움을 벌이며 묵묵히 전진한 리하는 11일 오후 마침내 아콩카구아 정상을 밟았다. 본격적인 등정에 나선 지 정확히 열흘 만이다.

정상에 선 리하는 “12월 11일 오후 3시15분 해발 6962m 높이에서 고공산책을 해본다”고 말했다.

리하와 동행한 일행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하의 아콩카구아 정복을 세계기록으로 등재하기 위해 기네스에 신청을 냈다”면서 “23일 등재 여부가 확정된다”고 말했다.

평소 등산과 함께 마라톤도 즐긴다는 리하는 2009년 2월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 멘도사에 위치해 있는 아콩카구아는 최고 높이 6962m의 남미 최고봉이다.

사진=엘디아리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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